지금까지의 매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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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이란

2026년10월21일(수)

10/21(수) 오늘 PRtimes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케센누마시 밖, 전국의 분들에게 마라인 BOOKS(まらいんBOOKS)와 우리의 활동을 알리고 싶어 게시했다. 현재 케센누마에 살고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케센누마와 관련 있는 분들이 멀리서도 참여해 주고, 케센누마를 신경 써 주었으면 기쁘겠다. 우리 가게 코너에는 "케센누마 100인의 책꽂이"가 있다. 책을 통해 케센누마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것을 느끼며,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전하고 싶다. 케센누마시는 꽁치(サンマ)와 가다랑어(カツオ)로 유명하지만, 이 기획은 케센누마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시작했다. 도시에 비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지방이지만, 얼굴이 보이는 경제권에서 물건과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을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풍요로움을 느낀다. U턴으로 이주해 온 지 2년이 되었는데, 7년을 살았던 나고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연결을 느끼고 있다. 케센누마 100권의 책이 모이면 창간호를 만들 계획이다. 케센누마에서 활약하는 100명이 담긴 매거진은 매력적일 것이다. 작년에 참가했던 누마 대학(ぬま大学)의 마이플랜인 RoundAbout "케센누마의 멋짐을 전하는 매거진을 만들기"와도 연결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작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과 그 도전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고향 케센누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나도 30살이 되어,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표현하고 케센누마를 북돋우고 싶다고 강하게 느낀다.

책의 거리(本の街)를 목표로

2026년10월19일(월)

10/19(월) 단골손님 중 단풍색 코듀로이 셔츠를 입은 분이 오셨다. 오늘 케센누마는 더 쌀쌀해서 셔츠 위에 후드 파카를 걸치고 계셨다. 오늘도 서스펜스 소설을 중심으로 묶음 구매를 해주셨다. 방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다. 항상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무용담을 들려주셨다. 쇼와 시대와 레이와 시대가 이렇게까지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고등학교 3년이 좋았다고 되돌아보시며 자랑스러워하셨다. 케센누마시의 케이블 네트워크 CM을 보고 오신 연세 있는 손님도 계셨다. 지역 어르신들께서 알고 찾아와 주시는 것이 정말 기쁘다. 교통이 불편한 지방에서 여러 세대가 책을 통해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이동식 서점이나 출장 서점을 통해 평소 움직이기 힘든 분들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 요양시설이나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해 쇼핑의 즐거움과 독서 시간, 책에서 생기는 대화를 전하고 싶다. 케센누마가 '책의 거리'로 불릴 만큼 동네 곳곳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조금씩 검증을 거쳐 넓혀나가고 싶다.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2026년10월18일(일)

10/18 (일)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한마디로 '하이카라'한 서점이네. '하이카라'라는 말의 의미를 찾아봤다. 서양식 복장이나 생활양식을 지닌 사람, 혹은 멋지고 세련된 모습을 가리킨다. 영어 'high collar'에서 유래했으며, 높고 단단한 칼라를 뜻한다. 아, 그렇구나. 확실히 나는 지금까지 유럽에 가본 적이 있고, 그 서양식 스타일은 내 안에도 자리하고 있다. '하이카라상'이라고 불려서 기쁘기도 한 반면, 하이카라라서 들어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복잡한 심정이다. 옛 헌책방은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가운데에서 책을 골라내고, 먼지가 덮여 있어 발굴하듯 찾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로서는 챌린지 숍(도전형 상점)으로서 인테리어에 내 세계관을 100% 담지 못했다(물론 많은 자금을 들이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연한 차이로,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다. 내가 그리는 '연령, 성별, 세대에 관계없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지금의 형태가 과연 옳은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지역에 사랑받고必要(필요)로 여겨지는 장소를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혼자서 외롭게 해나갈 생각은 없다. 더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케센누마를 알아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케센누마는 어땠을까. 역사와 문화를 풀어가고 싶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배경에는 그에 이르는 역사가 있어야만 영혼이 깃든다. 케센누마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하이카라상'을 목표로 하고 싶다.

관광 지역의 책방

2026년10월17일(토)

10월이 되어, 가게가 있는 케센누마시의 내만(內灣) 지역은 겨울을 향해 가면서 점점 인적이 뜸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일의 유동인구는 열 명도 채 안 된다. 월요일은 가게를 열어두고도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수·목·금이 되면서 서서히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난다. 최근에는 리피터나 단골손님들이 나타나고 있다. 주말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로 주차장이 가득 차지만, 대부분 가게 앞을 그냥 지나쳐 간다. 오늘은 밖에 나무 상자를 설치하고 야외에 책을 진열해 보았다. 오후 3시 기준으로 그림책 1권, 단행본 2권. 밖에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내용과 외관을 더充실하게 해 나가고 싶다. 가족 단위 손님을 겨냥해 그림책을 많이 내놓을 생각이다. 어린이를 타깃으로 가게에 오게 하려는 의도다. 평일의 집객에 관해서는 낮 시간대 독서 모임이나 다과회를 개최해 보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이 더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운 선생님

2026년10월16일(금)

10/16 (금) 완전히 가을 분위기가 된 케센누마. 내만은 바닷바람과 산바람 때문에 이리저리 흔들렸고, 노보리(깃발)는 물에서 튀어나온 물고기처럼 마구 퍼덕거리고 있었다. 오늘은 중학교 시절 내가 육상부에 속해 있을 때의 지도교사님이 와주셨다. 에키덴(장거리 릴레이) 때도 신세를 졌다. 1학년 때는 내가 잘 못하던 과목인 수학을 가르치시던 분이기도 하다. 당시의 씁쓸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내 중학교 시절의 기억은 그리 좋지 않다. 물론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큰 좌절을 맛보았다. 지금에 와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중학교 시절의 선생님이 15, 16년이 지나며 많이 변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거의 변하지 않으셔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선생님은 케센누마뿐만 아니라 섬의 학교나 센다이 근처의 학교로 전근을 다니며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고 말씀하셨다. 이전에는 책을 읽지 않았지만 통근할 때 30~40분을 스마트폰만 보는 것은 아깝다고 느껴 책을 읽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섬의 학교에 근무할 때는 페리로 통근했다고 하셔서 '페리라니!' 하고 놀랐다. 불편하지만 이동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페리 통근, 조금 부럽다. 올해 30살이 되었고, 연초에 중학교 동창회가 있다.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주신 분들에게 제가 케센누마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가게에 와주실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아직도 이제부터 더 힘내야 해! 라고 등을 떠밀어 준 그런 하루였다.

단풍색 코듀로이 셔츠를 입은 남성

2026년10월15일(목)

6월에 가게를 오픈한 이후 다행히 단골손님이 늘고 있다. 오늘은 단풍색 코듀로이 셔츠를 입은 남성이 방문했다. 그는 항상 서스펜스 소설을 다섯, 여섯 권씩まとめ買い(まとめて 구입) 한다. 이전에 산 책은 다 읽으면 다시 반납하러 온다. 읽다 "아!" 하고 놀랐다고 했던 책을 받아 건넸다. 이전 구매한 책들 외에도 집에 책이 있는 모양이다. 열 권쯤 기증해 주었다. 오늘도 그가 손에 든 것은 서스펜스 소설이었다. 책을 고르면서 옛날의 무용담, 가족 이야기, 퇴직하고 케센누마에 오게 된 이야기 등을 꺼냈다... 케센누마 사투리를 쓰는 그 남성은 와하하 웃으며 마치 기관총처럼 말을 쏟아냈다. 그는 노년층이 노년층을 돌보는 '노노(老老) 간병'에 치여 지내고 있는 듯했다. '노노 간병'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 같다. 조사해 보니 '초(超) 노노 간병'도 있다고 한다. 돌보는 쪽도 돌봄을 받는 쪽도 모두 75세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그 남성은 형제를 돌보기 위해 케센누마로 돌아왔다고 했다. 형제의 상황이 안정되면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고 했다. 도쿄도 가깝고 친구도 많고, 예전에 살았던 곳이라 술 마실 친구들이 있어 놀러 갈 수 있다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단풍색 코듀로이 셔츠를 입은 남성이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가 자기 자신이 읽기 위해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형제에게 줄 책을 사러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