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직전의 문호
창작 일기2026년9월12일(토)
의뢰받은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마감은 이달 말이다.
글은 프로그램과 달리 성능을 평가받지 않는다. 프로그래머가 쓰는 글은 짧고 정확할수록 좋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것은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한 지시라는 맥락이 있기 때문에 성립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그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예전에 사회학 계열 연구를 하는 지인이 어쨌든 양을 쓰지 않으면 설명했다고 느낄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정리나 공식이 있는 세계와는 다른 어려움이 있구나 하고 생각한 기억이 있다.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며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생각하는 시간. 보고서 같은 건 원래 서투른 편이라 맡은 일을 조금 후회하기도 하지만, Zindies를 설명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독자가 관심을 갖도록 글을 쓰고 싶다.
마감 직전의 문호라는 설정으로 당분간 살아보려고 한다.